당신이 없으면 누가 내 이름을 불러주지. 잠 못 드는 밤이면 누가 나를 찾아와 커피를 나눠 마셔주지. 그런 생각에 다다르자, 목 끝까지 뜨거운 것이 차올랐다. 손안에선 작은 펜던트가 달그락거렸다. 당신의 무사를 기원하며 옷깃에 달아준 것이었다. 그런데 이제 당신은 없고 이것만 돌아왔구나. 나는 망연하게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메르시를 상징하는 펜던트엔 긴 상...
#부천애니포스 - https://twitter.com/Aniforce_BC (링크상실)
치글러의 사랑의 아주 사소한 것에서 시작되었다. 예를 들면 머리에 붙은 꽃잎을 떼어내 주는 겐지의 동작 같은 것에서. 혹은 사무실에서 선잠이 들었을 때 그가 담요를 덮어준 것에서. 그것도 아니면 치글러를 향해 햇볕이 못 오도록 손으로 가려준 것에서. 바로 그런 것들에서 말이다. 치글러는 처음엔 가랑비에 옷 젖듯, 서서히 잠식하는 자신의 감정을 받아들이기 어...
전장에서 빛나는 붉은 별을 볼 때면 언제나 가슴이 뛰었다. 단 한 번도 그것을 품에 넣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항상 눈앞에 있기를 희망했다. 시체와 잔해만이 널브러진 죽은 공기 위에 홀로 선 것을 몇 번이고 보았더랬다. 살짝 내리깐 그녀의 붉은 속눈썹 끝에선 쌉쌀한 홍차 향이 났다. 고독하게 남겨진 전장의 여신은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이 완성된 ...
아직 뒷부분 스토리를 못봐서 으잉? 싶은 부분이 있을겁니다...덕질이란 선동과 날조로 하는거니 그냥 읽어주세요... "잠깐 바람 좀 쐴까?" 에이든의 두 손에는 거품이 뽀글뽀글 올라오는 칵테일 두 잔 들려있었다. 색깔로 미루어보아 오늘 에밀리가 꺼낸 것 중 가장 도수가 낮은 칵테일인 것 같았다. 정말 목만 축이자는 완곡한 제안에 에밀리는 흔쾌히 한 잔을 받...
오버워치 사령부에서 타지를 떠나 각국에서 온 사람들을 위해 각종 이벤트성 행사를 여는 건 흔한 일이다. 밸런타인데이나 핼러윈, 크리스마스와 같이 큼직한 연례행사 외에도 크고 작은 이벤트는 종종 열렸다. 이를테면 영국 요원들을 위한 완두콩 사격 대회나, 독일에서 유래한 옥토버페스트 등이 그랬다. 익은 토마토를 던지는 스페인의 토마티나가 열린 적도 있지만, 토...
겐지가 오버워치를 떠난 지도 2년이 지났다. 그동안 앙겔라 치글러에게는 한 사람에게 일어난 거라곤 생각하지 못할 만큼 많은 일이 있었고, 그래서 시마다 겐지에 대해 생각할 틈은 별로 없었다. 더군다나 지금은 앙겔라마저도 완전히 주저앉은 오버워치를 뒤로 한 채, 각국을 전전하며 구호에 힘쓰고 있었다. 두 사람의 왕래는 지난 2년간 거의 끊겨 있었다고 봐도 좋...
앙겔라가 지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해서 그녀가 호전적이지 않을 거라 생각하는 건, 메르시에게 가지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편견이다. 한 번이라도 앙겔라가 일선에서 총 쏘는 모습을 보았더라면 결코 하지 못했을 생각이라는 뜻이다. 전장에 선 앙겔라 치글러를 처음 보았을 때, 겐지는 사신을 떠올렸다. 그녀는 언제나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았다. 앙겔라의 손에...
에이든이 에밀리에 대해 떠올린 것은 그 술자리에 함께 있던 동료, 모건 때문이었다. 그는 에이든과 같은 복지 센터 출신으로, 당연히 에밀리와도 아는 사이였다. 에밀리는 모건을 친구라고 부르지는 않았지만, 취미나 성격이 비슷한 탓에 활동 영역이 제법 겹쳤다. 그래서 어떤 시기에는 에이든보다 두 사람이 더 대화를 많이 나누기도 했다. 에이든은 어쩔 수 없는 부...
아름드리나무 밑엔 추억이 묻혀있다. 그래서 그 나무는 종종 추억의 나무라고 불렸다. 물론 실제로 그 밑에타임캡슐 따위를 묻는 바보는 없었다. 너무나 발각되기 쉬운 장소인 만큼 외려 그 누구도 그곳을 그런 장소로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신, 그곳엔 수많은 약속과 청혼과 이별과 꿈과 같은 것들이 스몄다. 댄버스에사는 사람치고 그 나무에 얽힌 추억 하나 없는...
*퀘스트 진행 상 설정구멍이나 날조가 있을 수 있습니다. (현재 스페셜 2 농장) 나와 에밀리가 함께 자란 곳은 댄버스에 있는 작은 아동 복지 센터였다. 이 동네는 워낙 작아서, 여기 사는 사람들은 대체로 서로의 얼굴을 알았다. 조금 큰 마트에서 15km가량 떨어진 탓에, 동네엔 작은 구멍가게에 가까운 슈퍼마켓이 몇 군데 있었다. 그중 두어 개는 우리 센터...
SLAMDUNK * OVERW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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